[스포츠서울닷컴 | 오영경 기자] '키다리 아저씨'처럼 큰 키와 듬직한 , 비정상적으로 작은 얼굴. 배우 강동호(27)는 '배우의 외모'를 타고났다.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이 남자가 최근 드라마에서 굴욕을 맛봤다. 자신을 죽자살자 쫓아다니던 짝사랑녀 조윤희가 파혼까지 하고 돌아온 그를 뻥 차고 이희준과 알콩달콩 러브라인을 그리고 있는 것.
KBS2 주말극 '넝쿨째 굴러온 당신(이하 넝굴당)'에서 방이숙(조윤희 분)과 천재용(이희준 분)의 사랑을 방해하는 한규현 역을 맡아 열연하다 지난 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한 강동호를 만났다. 10년동안 자신만 바라본 방이숙을 뒤늦게 찾아와 대시, '시청자들의 밉상남'으로 찍힌 그는 "그래도 감사하고 행복하죠"라며 허허 웃었다.
사실 역할 때문에 욕은 좀 들었지만 그에게 '넝굴당'은 그야말로 '넝쿨째 굴러온 보물'이었다. 시청률 40%를 넘어선 인기작에 중간 투입되기가 어디 쉬웠을까. 하지만 그는 자신에게 굴러온 이 행운을 놓치지 않았다.
"처음에는 특별출연 형식으로 3회 정도만 출연할 예정이었어요. 근데 어느새 20회를 훌쩍 넘겼죠. 시청자들에게 좋은 만 남기고 잘 빠져야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더니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. '넝굴당' 이후 길가다 알아보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이름도 많이 알려 감사하죠. 제가 언제 또 시청률 40% 넘는 드라마에 출연해보겠어요."